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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물 탐구

젠슨 황, 그는 어떻게 엔비디아를 AI 황제로 만들었을까?

by 유빈의 비전보드 2025. 4. 21.

젠슨 황의 얼굴 그림

 

젠슨 황은 NVIDIA를 세계 반도체 산업의 중심으로 이끈 창업자이자 CEO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의 이민자 성장 배경부터 AI 시대를 주도하게 된 NVIDIA의 변화 과정을 살펴봅니다. 게임 그래픽 칩 제조사로 시작한 NVIDIA는 젠슨 황의 전략 아래 AI 연산, 데이터 센터,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 전반에 걸친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는 기술을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미래를 재구성하는 도구’로 바라보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NVIDIA를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 기업 중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젠슨 황의 성장기, GPU 시장의 흐름을 어떻게 바꿨는지, 그리고 AI 시대를 준비한 그의 리더십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목차

1. 대만 이민자 소년, 실리콘밸리에 도전하다

2. 그래픽 카드에서 AI 반도체까지, NVIDIA의 진화

3. 젠슨 황의 리더십, 기술을 읽는 법

4. 마치며

 

 

1. 대만 이민자 소년, 실리콘밸리에 도전하다

젠슨 황은 1963년 대만 타이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은 평범하지만 결코 넉넉하진 않았습니다. 그의 부모는 젠슨과 형이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미국으로 이민을 결심했고, 그는 9살에 형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오게 됩니다. 미국 정착 초기에 그는 켄터키의 한 친척 집에서 농장일을 도우며 지냈고, 처음 영어를 배우며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실감하게 됩니다. 하지만 젠슨은 빠르게 적응했고, 학업과 운동 모두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탁구 선수로 활약했고, 공학과 수학에 강한 흥미를 보였습니다. 가정 형편은 여전히 넉넉하지 않았지만, 그는 언제나 “어떤 환경에서도 노력과 태도가 중요하다”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이런 태도는 이후 사업가로서의 끈기와 결단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는 오리건주립대학교에서 전기공학 학위를 받았고, 이후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전자공학 석사를 마쳤습니다. 졸업 후에는 LSI Logic과 AMD에서 반도체 분야 실무 경험을 쌓으며 산업에 대한 통찰을 키웠습니다. 특히 그는 “CPU만으로는 미래의 연산을 감당할 수 없다”는 생각을 이미 이 시기부터 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993년, 30살의 젠슨 황은 동료 크리스 말라 초스키, 커티스 프리엠과 함께 NVIDIA를 창업합니다. 자본금은 단 4만 달러. 사무실은 작았지만, 그들은 하나의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픽 연산에 특화된 칩을 만들어 디지털 시대의 시각적 경험을 혁신하자”는 것이었죠. 당시만 해도 GPU라는 개념은 생소했고,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들은 CPU 중심의 연산 능력만을 중시했습니다. 하지만 젠슨 황은 인간의 시각적 경험, 그리고 비주얼 컴퓨팅의 가능성에 주목했고, 이를 현실로 구현하는 기술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는 초기부터 엔지니어 중심의 기업 문화를 강조했습니다. 기술력이 핵심이 되는 조직을 만들고,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실험하며 시장에 적응하는 민첩한 문화를 도입했습니다. 덕분에 NVIDIA는 1999년 세계 최초의 GPU ‘GeForce 256’을 발표하며 그래픽 기술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었습니다. 대만 이민자 소년으로 시작한 젠슨 황의 인생은 단순히 성공한 CEO의 스토리가 아닙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시장이 존재하지 않았던 영역’을 창조해 낸 리더입니다. 그리고 이 첫걸음은 언어도, 환경도 낯설던 시절에 절박하게 기회를 붙잡았던 소년의 삶에서 시작되었습니다.

 

 

2. 그래픽 카드에서 AI 반도체까지, NVIDIA의 진화

NVIDIA는 처음부터 AI를 위한 회사는 아니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 NVIDIA는 게이머들을 위한 고성능 그래픽 카드, 즉 GPU(Graphic Processing Unit)를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었습니다. GeForce 시리즈의 성공은 3D 그래픽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와 맞물려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켰고, 게임 시장 내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젠슨 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GPU의 구조적 특성, 즉 병렬 연산에 최적화된 구조가 단순히 그래픽 처리뿐 아니라 과학 연산, 머신러닝, 인공지능 등의 분야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일찍이 내다봤습니다. 이 통찰이 NVIDIA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게 된 핵심입니다. 2006년, 그는 ‘CUDA’라는 개발 플랫폼을 공개합니다. 이는 GPU를 일반 연산(GPGPU)에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였습니다. 당시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몇 년 뒤 딥러닝이 부상하면서 GPU의 병렬 연산 능력은 AI 모델 학습의 필수 도구가 되었고, NVIDIA는 다시 한번 중심에 서게 됩니다. 특히 2012년, 딥러닝 기술이 이미지 분류 대회(ILSVRC)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정확도를 기록하며 AI 붐이 본격화되었고, 당시 사용된 연산 장치가 바로 NVIDIA의 GPU였습니다. 이후 수많은 연구소, 스타트업, 빅테크 기업들이 AI 학습에 NVIDIA의 GPU를 활용하게 되며 회사는 게임을 넘어 AI 시대의 ‘반도체 인프라’로 탈바꿈하기 시작합니다. 젠슨 황은 이 흐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하드웨어 공급에 그치지 않고, 소프트웨어 최적화 도구, AI 전용 칩 아키텍처(A100, H100 등), 슈퍼컴퓨터 구축 등 전방위 생태계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NVIDIA는 AI 연산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며 반도체 산업 내 독보적인 위상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는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의료 AI, 로봇공학 등 다양한 영역에서 GPU 기반 기술을 확장했고, ‘NVIDIA는 더 이상 그래픽 카드 회사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시장에 심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전략적 진화는 NVIDIA의 시가총액을 수백조 원대로 끌어올렸고, 젠슨 황은 기술 CEO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부상하게 됩니다.

NVIDIA의 진화는 단순한 제품 개발이 아닌, 시장을 새롭게 정의하고 기술의 쓰임새를 확장해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GPU는 그래픽이 아니라 연산이다’라는 젠슨 황의 철학이 있었고, 이 믿음은 지금의 AI 시대에서 현실이 되었습니다.

 

 

3. 젠슨 황의 리더십, 기술을 읽는 법

젠슨 황은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CEO와는 조금 다릅니다. 화려한 언변 대신 단단한 실행력, 눈에 띄는 마케팅보다 기술의 본질을 파고드는 성향을 가지고 있죠. 그는 엔지니어 출신답게 ‘기술을 가장 잘 이해하는 CEO’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제품 개발부터 전략, 문화까지 모든 의사결정에 깊숙이 관여하는 스타일입니다.

그의 리더십 핵심은 ‘깊이’와 ‘일관성’입니다. 회사를 30년 넘게 이끌어오면서 한 번도 CEO 자리를 내려놓지 않았고, GPU라는 단일 기술 영역에 꾸준히 집중해 왔습니다. 겉보기에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수십 번의 진화와 도약이 숨어 있었고, 그 중심엔 항상 젠슨 황이 있었습니다.

그는 직원들에게 ‘모두가 발명가처럼 일하라’고 말합니다. 작은 아이디어라도 직접 검토하고, 실패를 허용하는 대신 실패에서 배운 것을 재빠르게 적용하는 문화를 장려합니다. 그래서 NVIDIA는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고, 제품 개발 속도가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젠슨 황은 ‘시장보다 앞서가되, 고객을 잊지 말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술이 아무리 혁신적이어도 실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누차 강조해 왔습니다. 그는 AI가 단지 유행이 아닌 의료, 교육, 산업을 혁신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도 함께 이야기합니다.

 

4. 마치며

젠슨 황은 기술의 미래를 읽는 능력과 그걸 현실로 구현하는 끈기를 모두 가진 리더입니다. NVIDIA를 게임 회사에서 AI 시대의 핵심 기업으로 바꿔낸 그의 여정은 단순한 성공기가 아닌, 기술이 어떻게 사람의 삶을 바꾸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그는 여전히 검은 가죽 재킷을 입고 무대에 서서, ‘다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