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 쇼우즈는 틱톡의 글로벌 CEO로,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플랫폼의 정체성을 지켜낸 인물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가 바이트댄스에 합류한 배경부터 틱톡 CEO로서의 리더십까지 살펴봅니다. 그는 골드만삭스와 DST 글로벌을 거친 정통 금융 출신 인물로, 2021년 틱톡 CEO로 지명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SNS를 책임지게 됩니다. 그의 역할은 단순한 경영을 넘어 정치적 갈등 속 브랜드를 지키고, Z세대가 원하는 문화적 흐름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저우 쇼우즈의 성장기와 틱톡 CEO로서 보여준 전략적 선택, 그리고 글로벌 플랫폼 리더가 지닌 고민을 스토리 중심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목차
1. 골드만삭스 출신 금융맨, 바이트댄스에 합류하기까지
1. 골드만삭스 출신 금융맨, 바이트댄스에 합류하기까지
저우 쇼우즈는 1983년 중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유학하며 학창 시절을 보낸 그는 어릴 적부터 수학과 논리에 강했고, 국제적 시야를 갖추고 성장했습니다. 영어와 중국어에 모두 능통한 그는 서구식 교육 환경에서 비즈니스 감각을 익히며 자연스럽게 글로벌 무대에 대한 꿈을 품게 됩니다. 그는 영국 런던정경대(LSE)를 졸업한 후 골드만삭스에 입사해 투자은행 커리어를 시작합니다. 홍콩과 런던에서 일하며 테크, 소비재, 금융 분야의 대형 딜을 경험했고, 여기서 데이터 기반 분석과 기업 가치 평가에 능숙해졌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숫자를 다루는 일보다는 더 본질적인 기업 성장과 제품 전략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실리콘밸리와 중국 테크 기업들의 움직임에 더 큰 매력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2009년, 그는 글로벌 벤처 캐피털인 DST 글로벌에 합류하게 됩니다. DST는 페이스북, 트위터, 에어비앤비 등에 초기 투자한 전설적인 펀드로, 이 시기 저우는 수많은 테크 기업을 분석하고 직접 투자 딜을 이끌며 시야를 넓힙니다. 특히 그가 주목한 기업 중 하나가 중국의 신흥 콘텐츠 스타트업, 바이트댄스였습니다. 바이트댄스는 뉴스 앱 ‘진르터우탸오’로 시작해 짧은 영상 앱 ‘더우인’과 해외 서비스 ‘틱톡’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었고, 저우는 그 잠재력을 일찍이 간파합니다. DST 시절 그는 바이트댄스의 초기 투자 라운드에 직접 관여하며, 회사와 깊은 연결을 맺게 됩니다. 이후 2020년, 그는 바이트댄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공식 합류하게 됩니다. 당시 회사는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며 미국, 유럽, 동남아 등지에서 틱톡의 성장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었고, 저우는 그 중심에서 기업 운영, 투자 전략, 글로벌 금융 구조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이 시기 그는 단순한 숫자 계산을 넘어, 회사의 글로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치, 규제, 브랜드 전략 문제들을 크로스보더 관점에서 풀어내는 ‘전략가’로 떠오릅니다. 그의 차분한 성격, 정제된 언어, 그리고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는 중국과 미국, 유럽 사이에서 회사를 이끄는 데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결국 2021년, 바이트댄스는 저우 쇼우즈를 틱톡의 CEO로 임명하며 그를 전면에 내세우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인사 발표가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방향성과 이미지를 전환하겠다는 신호였습니다.
2. 틱톡 CEO가 된 후, 그는 무엇을 바꾸었나
2021년 저우 쇼우즈가 틱톡 CEO로 취임했을 때, 회사는 엄청난 성장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정치적 리스크와 브랜드 불안정성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전임 CEO가 물러난 후 한동안 공석이었던 자리였고, 당시 미국에서는 틱톡의 중국 소유 구조에 대한 의심과 압박이 커져가던 시점이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저우는 틱톡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설계해야 했습니다. 그가 처음으로 착수한 일은 ‘투명성’과 ‘안전성’ 강화를 중심으로 한 대외 전략이었습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정책 결정자들에게 틱톡이 중국 정부와 독립된 기업이며, 사용자 데이터 보호에 철저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합니다. 그는 기자회견, 청문회, 공식 블로그 등을 통해 “틱톡은 전 세계 모든 사용자에게 동일한 기준으로 운영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신뢰 회복에 집중했습니다. 또한 그는 내부적으로 데이터 보관 정책과 운영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오라클의 미국 서버에 저장하는 ‘프로젝트 텍사스’를 주도했고, 이로 인해 미국 정부와의 갈등을 일정 부분 완화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이 전략은 단순한 기술적 조치가 아니라 정치 리스크를 줄이는 중요한 외교적 카드로 작용했습니다. 콘텐츠 측면에서도 저우는 틱톡의 ‘밝고 유쾌한 플랫폼’ 이미지를 강조합니다. 정치나 음모론 중심의 플랫폼이 아닌, 창작자와 대중이 함께 성장하는 ‘문화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강화하며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확대합니다. 그 결과, 수익 분배 프로그램, 광고 매칭 시스템, 교육 콘텐츠 강화 등 다양한 창작 지원 프로그램이 틱톡 내에 구축됩니다. 또한 그는 틱톡의 유럽과 동남아 진출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확장 전략에도 속도를 붙입니다. 단순히 다운로드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정책 환경, 문화 특성을 반영한 로컬라이징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틱톡의 정체성을 ‘중국 앱’에서 ‘글로벌 플랫폼’으로 전환시키려 노력합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그가 CEO로 취임한 이후 틱톡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훨씬 더 정제되고 체계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유저 기반의 확산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정부, 미디어, 학계와의 소통이 병행되고 있습니다. 그는 플랫폼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인식을 명확히 갖고 있었고, 그 철학이 경영 전반에 반영되었습니다. 저우 쇼우즈는 CEO로서 회사의 기술 혁신보다 ‘브랜드의 방향’에 집중했습니다. 그는 눈에 띄는 기능을 만들기보다, 플랫폼의 신뢰도, 장기적 생존력, 그리고 사용자-정치-사회 간의 균형을 잡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이는 기술 중심의 CEO들과는 다른 노선이지만, 틱톡이라는 글로벌 브랜드에는 꼭 필요한 전략이었습니다.
3. 미국 청문회와 압박, 그리고 글로벌 플랫폼의 리더십
2023년 3월, 저우 쇼우즈는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합니다. 틱톡이 중국 정부의 영향력 아래 있는지, 미국 사용자 데이터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검증받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무려 다섯 시간 넘게 진행된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은 공격적이었고, 그는 정제된 어조로 조심스럽게 답변을 이어갔습니다. 이 장면은 단순히 CEO와 국회의 대화가 아니라, 미중 디지털 패권 경쟁의 상징적 장면으로 여겨졌습니다. 저우는 “나는 싱가포르 국적이고, 틱톡은 중국 정부가 소유하거나 지시하는 회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자신의 개인적 정체성과 플랫폼의 독립성을 반복적으로 설명합니다. 또한 ‘프로젝트 텍사스’를 통해 미국 사용자 데이터는 중국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는 점도 재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청문회는 단순한 기술적 설명으로 넘어가기 어려운 정치적 성격을 띠고 있었고, 그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 극도로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모습은 어떤 이에게는 지나치게 조심스러워 보였지만, 또 다른 시각에서는 글로벌 플랫폼 수장으로서의 절제된 리더십으로 비쳤습니다. 그는 이후에도 기자 회견, 유럽 출장, 외신 인터뷰 등을 통해 틱톡이 ‘열린 플랫폼’ 임을 강조했고, 지역마다 다른 규제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는 조직 문화를 구축했습니다. 특히 데이터와 알고리즘, 사용자 보호와 관련한 기준을 유럽, 동남아, 남미에 맞게 조정하며 국가별 신뢰도 확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우 쇼우즈는 전면에 나서기를 즐기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인터뷰도 적고, SNS 활동도 많지 않지만 그가 만든 ‘안정감 있는 리더십’은 정치와 기술의 교차점에서 틱톡을 꾸준히 지켜내는 기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4. 마치며
저우 쇼우즈는 틱톡을 이끄는 리더이자, 글로벌 플랫폼이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정확히 아는 전략가입니다. 그는 기술보다 신뢰, 속도보다 균형을 택한 CEO였고, 그의 리더십은 틱톡이 미중 갈등 속에서도 지속 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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